교감..
이글루스 이름과 주소.. 애정을 쏟은 곳이기에 떠나기는 쉽지 않다.
이런 불편한 상태로 뭘 어떡하겠다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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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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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
이글루스 이름과 주소.. 애정을 쏟은 곳이기에 떠나기는 쉽지 않다.
이런 불편한 상태로 뭘 어떡하겠다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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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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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벌써 3월입니다. 여러 가지 일로 바빴고 신경 쓸 일도 많았지만 어쨌든 놀았으니 시간이 빨리도 지나가는군요. 일을 그만두고 이전부터 벼뤄 왔던 일본여행을 했습니다. 혼자가려고 계획한 여행이었는데 실행하진 못 했구요. 좀 더 관광이 아닌 여행을 하고 싶어 여행사에서는 자유여행 상품을 선택하여 다녀왔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이지만 패키지를 선택할 걸 하는 때늦은 후회도 듭니다만, 비교적(?) 무사히 한국 땅을 밟을 수 있게 되어 감개가 무량합니다.
2010 12/19~12/21

18일 부산에서 일본이 운영하는 비즈니스급 호텔체인 토요코인에서 하루 묵었습니다. 듣던 대로 일본호텔은 사이즈가 아담했습니다. 불필요한 것은 모조리 제거하고 실용성을 극대화한 점이 눈에 띄었으며 - 세미더블침대 화장대를 제외하면 어른 두 명 정도가 서 있을 공간이랄까. 캐리어를 놓고 펼칠 공간이 거의 없을 정도라는 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하루정도 머물 곳이고 없는 것 없고 청결하여 저는 맘에 딱 들었습니다. 룸 사이즈에 비해 그리 저렴한 가격은 아니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호텔이니까요. 세미더블은 대략 78000원선이었습니다. 이 호텔은 아침에 간단하게 조식이 나왔습니다. 제가 간 날은 크리스마스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던 터라 여기저기 트리장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들도 꽤 눈에 띄었었습니다. 덩치가 크고 키가 훤칠한 흑인남자가 인사를 건네서 답례를 했습니다,. 혼자 여행 중인 모양이더군요. 하지만 음식은 맞지 않은지 적당히 먹더니 자리를 떠났습니다.
공항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8시30분부터 운영한다고 하여 택시를 탔습니다. 기본료만 나오는 거리라 택시기사들이 꺼려한다는 소문을 미리 입수하고 버스를 타려고 했던 것인데 차질이 생겨 택시를 타고 말았습니다. 기다리고 계시던 몇 대의 택시 기사들에게 떠밀려 겨우 택시를 탔는데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매우 불쾌한 건 사실입니다. 택시가 왜 존재하는지 자신의 임무가 무엇인지 그분들은 정녕 모르시는 것일까요. (그런 택시기사님들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그건 그분들의 입장이고 택시 승강장엔 택시를 타려고 가는 곳 아닙니까 그럴 꺼면 택시운전을 왜 하십니까. 다행히 우리를 태워주신 기사님은 친절하셔서 화가 풀렸습니다.
2시간 전부터 도착하라는 여행사의 말만 믿고 늦어서 싫은 소리 들었다는 어떤 분의 말씀과 한꺼번에 표를 끊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여행사의 협조요청 때문에 시간 엄수했는데 아무래도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많은 사람들을 통솔해야 하는 패키지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소리였나 봅니다. 아마도 한 시간을 넘게 기다린 거 같습니다. 입국심사에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그리 특별할 건 없었구요. 대략 30분 정도 소요되었을까요. 2개월이 지나니 가물가물 하군요.
저희가 탄 코비호는 예전에 말썽이 한번 있었던 선박입니다. 알면서도 얼마전에 그런 일이 있었으니 한번 사고난 배가 다시 사고가 일어날 확륭은 다른 배에 비해서 낮을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제 감만을 믿고 선택한 배였습니다. 박태환선수의 금메달기념특가 왕복승선표와 비즈니스급호텔 2박에 155000 이라는 말에 그런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죠 이번이 아니면 기회는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사람 욕심은 끝이 없는 법 기왕 가는 것 일본 온천에도 가봐야 하지 않겠어 기왕이면 일본전통료칸에서 하루밤 묵어야 하지 않겠어 이렇게 기왕이 몇 개씩 늘어나자 여행경비도 몇 십 만원씩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큐슈레일패스카드에 대해서 말씀드리면요. 3박4일 이상 일정일 때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겠더군요. 이틀 쓰면 손해 보는 건 아니지만 최대한 활용할 수는 없더라구요. 시간의 제약상.
첫날은 온천욕부터 하고 라고 계획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큐슈의 후쿠오카를 2박3일로 여행할 계획이시라면 우선은 첫날 후쿠오카 중앙부두에서 버스로 하카타역에 하차 시내구경을 하시면서 하루를 쓰시는 게 훨씬 알찬 계획이 되실 것 같습니다.
거의 보름을 준비한 일본여행이었는데 해외여행은 처음이었던지라 여기저기 자료를 찾고 수집하고 선별하고 선택하는 일련의 작업들이 보통일이 아니더군요. 저는 일본어를 조금 할 줄아는 축에 속해서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하려던 말이 생각나지 않으면 원래 알고 싶지 않았다로 합리화하면 그 뿐이죠. 뭐
코비선안에선 토나리노토토로와 마녀배달부키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상영해주었습니다. 지브리 일색이었죠.
저는 이번 일본여행에서 소위 문화적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별 차이 없잖아 뭐 라고 나름 경제발전에 있어선 대동소이하다 싶었으니까요. 그리고 제생각대로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민의식이었습니다. 나름 일본빠, 일본통이란 소릴 듣고 스스로는 친일일지도 모른다는 자책감과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비등하게 지니고 있는 제겐 일본이란 나라가 동경을 넘어 경의로움의 대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선 부산부두와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항을 비교하자면
지은 지 오래된 건물 새집냄새가 나는 반짝 반짝 깨끗함은 아니지만 분명 열심히 닦고 오랜시간 조심스러운 관리로 얻어진 소박한 청결함이 묻어났습니다.
반면에 부산국제항은마찬가지로 지은지 좀 된 건물 특유의 낡음과 방치됨이 물씬 풍겨져 왔습니다.
제가 정말 놀란 것은 직원들의 표정이었습니다. 태도였습니다.
항상 밝은 얼굴과 친절한 태도, 손님이 눈 앞에서 영원히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배를 보며 손을 흔들던 직원들. 그러나 부산에 오니 직원들의 표정은 무표정이었습니다. 아 한국에 왔구나란 생각에 정신이 확 들정도로 주변에 흐르는 공기와 분위기가 사뭇달랐죠. 저에게 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인사하는걸 못 봤습니다.
(직원들 간의 개인차이와 그 많은 사람들 중에 하필 내가 만난 사람이 불친절한 직원이었다. 나만 인사를 받지 못했다. 하필 나에게만 웃지 않았다. 모두 고려하고 느낀점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우리나라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고속으로 오토바이가 질주합니다. 여기저기 빵빵 경적소리가 작게 혹은 크게 들립니다. 차들이 쌩쌩 달리고 가다 서다를 반복합니다.
그 나라에선 차가서면 시동을 껐습니다. 승객이 자리에 다 앉으면 서행으로 출발합니다. 내릴 때 요금을 계산하고 차는 언제나오늘 출발하지 않으면 내일 출발하면 된다는 식의 태도입니다. 이렇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경험하는 건 또 다른 기분이었습니다. 일본버스기사들은 제복을 깔끔하고 차려입고 뭘 물어도 짜증을 내지 않습니다. 버스가 서거나 출발할 때마다 내리실 분 안계시면 출발한다는 말을 연신합니다.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이것이 그 나라의 이미지로 이어집니다. 그분은 버스기사이기이전에 일본국민중 한명에 불과합니다. 반대로 우리는 타국인들에겐 한명의 관광객이기이전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금연석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들 곁에서 조금 떨어진 흡연실 바로 옆에서 담배를 피우며 침을 뱉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일본인 중에 저런 사람도 있구나 사람은 알고 보면 다 비슷하다니까 했는데 한국말을 자연스럽게 해 버리는 거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자연스럽게 바닥으로 눈이 향했는데 이 바닥 말이야...... 한국에선 꺼뭇꺼뭇하게 여기저기 껌자국이 있는데 뭐지 이건 방금 깐 새 바닥벽돌도 아닌 것이 껌 자국이 하나도 없습니다. 비온 뒤 씻긴 말간 벽돌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안타깝게도 그랬습니다. 사실 저는 여기에 가장 충격을 받았습니다. 바닥이 너. 무. 깨끗해. 그리고는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도로에는 지나가는 차량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50%이상이 경차이며 승합차역시 작은 사이즈입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차에 대해선 몰라서 그런 차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군요. 암튼 모두 빨리 달릴 일이 없는지 앞뒤로 몽땅몽땅 그런 느낌의 차들만이 굴러다녔고 택시들은 보통 10년 정도는 운행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구식이다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평소에 딱 떨어지는 걸 좋아하는 제 성격으로는 이 상황이 조금 받아들이기 꺼림직한 기분이랄까요. 일본에 대한 부러움은 오히려 많이 줄은 반면 (부럽지는 않고 놀랍다고만 할래요. 우리도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는 기대와 자신감을 갖고!!)
한국 안에서 보았던 한국에 대한 자부심은 한 풀 꺾였습니다. 야구 축구 피겨 배용준 등 연예인들의 선전으로 한류의 위상은 날로 높아만 가고 있는데 일본여행에서 일본문화를 접하는 우리국민들의 행동양식이나 자국 내에서의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와 문화의식은 전혀 개선되지 않을까요. 꼴랑 사흘 다녀 오구선 일본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게 참 싫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분명 외국관광객의 입장이었고 단순히 그 입장으로서 느낌 점을 말씀드린 것이라는 점을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주십사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해 준 여행이었습니다.
무려 60만원어치 깨달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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